아주 오랫만에 찾은 고향.
뉘엇해지는 햇살을 끌어안고 그 시절 그 골목골목을 걸으며
더 오랫동안 잊고 지낸 기억의 편린들을 찾습니다.
기뻤던 기억, 슬펐던 기억,또 대부분 덤덤히 보냈던
순간의 기억까지 절로 떠오릅니다.
돌아보며 든 생각은
기쁨과 같은 좋은 감정은
당장의 현실에게 많은 에너지를 불어 넣고,
슬픔이나 고통같은 것들은
반대로 감성에게 더 없이 큰 동력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나를 웃게 만드는 일이나
슬프게 만드는 일이나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말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되었던거였구나 싶습니다.
칠흙같이 검었던 그 시절이 있었다 치더라도
그 기억도 박제 같지 않은것이라
과도한 집착이라는 포르말린을 품고 살지 않는 이상
흘러가는 시간은 이쁜 색을 입습니다.
시간은 기억을
노랗게 붉게 곱게 익혀서 간직해두다
내가 잊을때 즈음에 슬쩍 건내줍니다.
어떻게든
이쁘고 감동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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